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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단장

비문학도 좀 읽어야 하는데 여의치가 않습니다.
펼쳐만 들면 잠이 와서 원-_-;;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저/김남주 역 | 문학동네
 

대단히 다채로운 색채를 띄고 있는 단편집입니다.
이 책에 실린 단편 하나하나가 모두 저마다의 맛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표제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처음 읽었을때의 충격이 가시질 않네요.
지금껏 2번을 다시 읽었는데도 그때그때의 느낌이 색다른 책입니다.


렛미인 1 렛미인 2

렛미인 1,2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저/최세희 역 | 문학동네


여러가지 의미로 할 말이 많은 책이군요-_;;
영화로 보고 싶었는데 휴가 나가니 상영종료, 대여점에 갔더니 그게 뭐냐고 묻는 알바생(...)
딴건 몰라도 이건 DVD로 사볼까 싶습니다.
1쇄는 표지가 무광코팅, 2쇄부터 유광코팅으로 바꿨다는 후문. 덕분에 짝짝이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저/머빈 피크 그림/최용준 역 | 열린책들


열린책들에서 나온 완역본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공식적인 로리타(...)이자 비공식적인 정신병자로 유명했던 루이스 캐럴입니다만,
정신병의 영향이건 뭐건간에 작가의 상상력엔 찬사를 보냅니다.
솔직히 내가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건지도 의문이야-_- 역시 앨리스는 심오하군요.
존 테니얼의 삽화가 좋다고들 하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머빈 피크가 좋습니다.


소립자

소립자
미셸 우엘벡 저/이세욱 역 | 열린책들

1998년에 발표되어 프랑스를 들었다 놨다 했던(!) 문제작이라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읽는 내내 입맛이 썼던 소설. 특히 결말 부분.
인간이 소립자라는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누구나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실이겠죠.
이세욱氏의 번역 덕분에 열린책들 특유의 답답한 편집이 거슬리지 않은 책입니다.
독일에서 영화로 제작되었다는데, 흠...솔직히 영화로 보고 싶진 않습니다.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K.메데페셀헤르만,F.하아머,H.J.크바드베크제거 저/권세훈 역/유국현 감수 | 에코리브르


정가 27,000원을 반값 할인하고 있는 데다가 그걸 또 깎아서 손에 넣었습니다:)
단돈 만원. 새책이나 다름 없어서 만족감이 두배.
가벼워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생각보다 심도깊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2008년 청출협 뭐시기 도서라는데 그건 또 뭐지.


어스시의 이야기들 또 다른 바람

어스시의 이야기들, 또 다른 바람
어슐러 K. 르귄 저/최준영,이지연 공역 | 황금가지


어스시 시리즈의 결말입니다. 이것도 사놓고 보지를 못했군요-_-
뭐 간단하게 평이라도 해볼까 해도 워낙에 유명한 책이니 뭐...
한정증정으로 어스시 2010년 캘린더를 줍니다. 아직도 주나?


러브크래프트 전집 1 러브크래프트 전집 2

러브크래프트 전집 1,2
H. P. 러브크래프트 저/정진영 역 | 황금가지


지금까지 몇번이고 떠들어대서 좀 그렇긴한데,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 입니다.
5년 정도를 기다려서 겨우겨우 출간이 됐습니다-_-
역시 애증의 황금가지랄까...


1Q84 1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윤옥 역 | 문학동네


집에 있습니다(...) 만져보지도 못했어요우.
2권이 9월초에 출간된다긴 한데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읽어보고 판단할까 싶습니다.
평은 좋은 편이더군요.




p.s.

시즈루와 말없는 공주들 3 명왕과 짐승의 댄스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는 카도노 월드.
시즈루상 3권이랑 명왕과 짐승의 댄스가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나와있군요-_;;
한국에선 대놓고 마이너한 작가라서 그런지 정발 소식도 안들리고.
요즘 탈덕을 해서 그런가 가끔 생각나서 검색해보면 살 책이 산더미야...

by 쿠쿠나인 | 2009/08/30 16:04 | 활자와 음표 | 트랙백 | 덧글(4)

김시광의 공포영화관

김시광의 공포영화관

<가볍게 보고 넘겼던> 무언가가 전문가의 눈으로 해석되면 <불가해한> 무언가가 되기 마련이지만,
혹은 크리에이터의 의도와는 저-언혀 상관없는 의미부여와 정의내림이 태반이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론서를 펼쳐들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설이든 영화든 창작물을 '완전히' 이해한다는건 굉장히 어려운, 가히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예술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감상해야 하기에, 사람마다 축적된 지식이나 경험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기에,
대개 조금씩 다른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한권의 책을 읽는 독자가 100명이라면 100권의 책이 존재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무슨 일에나 정도라는게 존재하는 법이고.
이러한 평론서는 보다 핵심에 다가갈 수 있는 잣대를 제시해줍니다.
크리에이터의 의도에 가장 근접하기 위한 기저 정보를 간접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은 전문평론가가 아닌 비교적 매니아의 입장에서 씌여졌기에 다른 평론서와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그러니까...예, 뜬 구름 잡는-_-소리가 적어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는 공포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찾아보지는 않는 부류일 뿐더러
상당한 분량을 80년대 혹은 그 이전 작품설명에 할애하고 있어서 제목도 생소한 영화가 대부분이더군요.
그러나 '장르'영화라는 특성상 어느정도 정형화가 되는 분야이므로,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해요.

덕분에 오랜만에 공포영화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by 쿠쿠나인 | 2009/06/28 10:14 | 활자와 음표 | 트랙백 | 덧글(1)

바다 한가운데서 :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

중이미지보기

바다 한가운데서 :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
나다니엘 필브릭 저/한영탁 역 | 중심 | 2001년 06월


출판일을 보니 이 책을 읽은지도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당시의 독서취향(...)으로는 손도 안댔을 법한 책이었는데,
영문학에 조예가 깊으신 모친 덕분에 '강제로' 독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인 일이지요-_-

이 책은 에식스호가 1820년 태평양 한가운데서 고래에게 공격당해 침몰한 사건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포경술이나 항해사에 대해선 특정분야를 제외하곤 아는것이 거의 없는지라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에식스호의 침몰은 역사학적으로 꽤나 중요한 사건이었고, 그 기록은 문학적인 가치도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허먼 멜빌(!)은 에식스호 생존자의 수기를 읽고 영감을 얻어 <백경>(!!)을 집필하였다고 하니
관심이 있든 없든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요즘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피가 흥건한 흉곽에서 토머스의 심장과 간, 콩팥을 들어냈을 것이다. 그리고는 등뼈, 갈비, 골반에서 살을 잘라내기 시작했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그들은 보트 바닥 위에 넓적한 돌판을 놓고 불을 피워서 사람의 내장과 살코기를 구워 먹기 시작했다고 폴라드 선장은 보고했다. 처음 사람의 고기맛을 보자 굶주림의 고통이 완화되는 대신에 더 먹고 싶은 욕구만 더욱 강렬해졌다. 오랫동안 활동을 중지하고 있던 사람들의 뱃속은 소화액이 꾸르륵거리고 입안에는 침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더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시장기가 더해졌다.

── 나다니엘 필브릭,「바다 한가운데서 :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p.211~212, 중심


'이제 우리는 마음속에 끔찍한 생각을 하면서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한 생존자는 전했다. '그러나 차마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얼마간의 침묵이 흐른 뒤에 이윽고 가장 나이가 어린 열여섯 살짜리 찰스 램스델이 입에 올리기 무서운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비를 뽑아서 죽을 사람을 결정하자고 말했다.

── 나다니엘 필브릭,「바다 한가운데서 :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p.224, 중심




p.s.

1816년 메두사호의 난파 사건을 다룬 책은 없습니까?
2세기쯤 전(...)에 책이 나오긴 한거 같은데 국내에 출판이 안된건지 아예 역사속으로 묻혀버린건지-_-

by 쿠쿠나인 | 2008/08/24 12:12 | 활자와 음표 | 트랙백 | 덧글(4)

완득이

10만부 판매, 무슨무슨 청소년문학상 대상수상 등등의 수식어들은 일단 접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할게요.




완득이 (양장)
김려령 저 | 창비 | 2008년 03월



몇달전쯤에 교보문고에 책을 좀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책 '무더기'가 휘황찬란하게 진열되어 있길래 뭔가 하고 들여다보았습니다.

눈에 띌만한 책을 만드는게 유행이라지만 아예 대놓고 만화풍의 삽화를 넣은 출판사.
역시나 뒷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사회 명사들의 비평없는 칭찬들.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고 바로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까먹었지요.


...근데 알고보니까 이거 요즘 유행하나 보데요?-_

마시멜로 사건(...)이후로 출판사의 손길이 느껴지는 선전문구는 일단 무시하게 됐는데
그래도 많이 팔리긴 하나봐요. 출처는 기억 안나지만 뉴스라든가에서도 나온거 같고.

어쨌건 안보면 안봤지 절대 내돈 내고는 안 사볼 부류의 책이었지만
공교롭게도 맞고참이 휴가 나갔다가 사들고 오길래 빌려봤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소외계층을 다룬 '흔한' 내용이라고 하면 되려나요.

① 주인공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힘든 유년시절을 겪은 후
② 풍족하지 못한 환경하에서 묵묵히 버티고
③ 우연한 기회로 재능을 발휘할 분야(주로 운동)를 찾아 노력하더니
④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소품으로 사용된 킥복싱대회 따위에서 승리하느냐 아니냐는 중요한게 아니죠.
포인트는 주인공의 성장.

정말 흔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니까 그런것이겠지만
아니나 다를까 플롯이라든가, 등장인물들이 판에 박힌 점이 눈에 밟혔습니다.

연극 등에 해당되는 이론이긴 합니다만,
아리스토텔레스는 훌륭한 이야기에는 극적인 장애물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는 보통 반전-전환점의 역할을 하는데 이는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 소설에선 주인공의 행보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들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내용은 생략 합니다만, 작은 사건들의 나열 뿐, 이렇다 할 시련이 없어요.

특정 사건을 두고, 독자는 대형사고라고 생각하는데 주인공은 그닥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서
심지어 스스로 극적 장애물을 없애버리는 행위까지 저지르게 되지요-_-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

그 결과 전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지나치게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고
급기야 결말이 전부 예상되는 밋밋한 전개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완득의 어머니는 완득이 젖을 떼자마자 집을 나가버렸고,
그의 아버지는 난쟁이인데다, 삼촌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쌀이 떨어져서 배를 곯는다든가 하지는 않지만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물질적으로도 그다지 풍족하지는 못하지요.


어찌됐건 완득이는 객관적으로 불우한 아이입니다.

문제는 성격이나 행동이 외부적인 설정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대화등을 통해 조금씩 인물들의 과거를 제시함으로써 이 괴리를 정당화시키려고 한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캐릭터는 눈에 띄든 아니든 어두운 부분이 있게 마련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더할나위 없이 쿨하기만 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
주인공을 괴롭히지만 본성은 착한 사람이라는 통속적인 악역(?)들,
이야기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크게 변하지 않는 그들의 평면적인 성격.

이름이나 말투를 지우고 읽어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이 가지 않는 그들의 몰개성덕분에
안그래도 빈약한 스토리는 살점이 결핍된 뼈대만 남기고 말았습니다. 유유~


이렇듯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비소설적(?)인 스토리에서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이 책은 점점 소설보다는 만화를 닮아가게 됩니다.

(실제로 책 중간중간에 만화형식의 삽화가 수록되었지요. <고양이Z>로 유명한 변기현씨의 작품입니다.)

글쎄요, 에피소드들을 좀 더 붙여서 영화로 만들면 의외로 재밌을거 같습니다만-ㅅ-
원작은 너무 '착한' 소설이에요. 현실은 생각보다 시궁창이지요.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인기가 있는건 역시 문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는데,
쿨하고 통통튀는 듯한 주인공의 말투로 인해 힘든 현실'그럭저럭 버틸만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이에, 독자는 불편한 동정심(≒우월감)과 거부감(≒죄책감) 대신 오히려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어떤 시련이라도 비웃고 넘어가면 아무것도 아니야.' 정도가 될까요?

뒤집어보면 어쨌든 카타르시스가 있긴 하군요-_- 그것이 문체에서 기인한다는게 독특하지만요.

이 문체로 인해 총분히 진지하게 혹은, 심각하게 그려질 수도 있었던 사건들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가버려 결과적으로 밋밋한 직선적 플롯이 되고 말았습니다...만,
본디 청소년 대상 문학인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그렇게 나쁘진 않습니다.
그냥 저냥 읽어볼만 했어요.


솔직히 털어놓자면 책의 퀄리티에 비해서 창비(창작과 비평사)의 마케팅 비용이 아깝달까요.
어쨌든 이렇게라도 해서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지만 말이죠.


아 이건 사족이지만, 책의 제본에 대한 불만.
가름끈이 없어서 표시하기가 불편합니다. 양장본에는 제발 가름끈 넣어주세요.

이상입니다. 오늘의 포스팅 끗.

by 쿠쿠나인 | 2008/07/08 21:45 | 활자와 음표 | 트랙백 | 덧글(2)

요 며칠새 읽은 추리소설들

애거서 크리스티코난도일의 작품들은 어쩌다 보니 조금 봤지만
개인적으로 추리 서스펜스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포우의 소설이라면 엄청 좋아합니다 하악하악)


그런데 가끔 이런 책들이 땡길때가 있거든요.
요즘 이래저래 머리가 아파서 친구에게서 몇권을 빌려서 읽었습니다.

책이라면 살인사건물 밖에 보지 않는 괴이한 취향을 가진 녀석이지요-_-





콜링 : 어둠 속에서 부르는 목소리 (양장)
야나기하라 케이 저/윤덕주 역 | 스튜디오본프리 | 2008년 02월

소재가 산뜻합니다. 신세대 추리소설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글이 깔끔하고, 굉장히 가독성이 높아요. 다시 말하면 가볍지요.
내용은 살짝 고어물이니 비위가 약하면 자제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대단원에 가서 몰입감이 조금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게 문제라면 문제.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 원제 : 11文字の殺人 | 2007년 07월


반쯤 읽으면 범인이 누구인지 대충 짐작이 가버리는 물건입니다.
추리소설로서는 상당히 마이너스랄까-_-
같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호숫가 살인사건>이랑 너무 비교가 되는 책입니다.
시간 때우는 용도로는 어떻게든 괜찮겠지만...비추.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제목"이 의미가 없어요.





호숫가 살인 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일영 역 | 노블하우스 | 원제 レイクサイド | 2005년 08월


영화로도 나왔나 보던데,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신세대 추리소설에 비해 보다 전통적인 추리물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구성이나 묘사나, 꽤 탄탄한 책입니다. 몰입감도 제법 높은편.
기회가 된다면 영화가 보고 싶네요.




추리소설같은 장르문학이 순문학에 비해서 결코 저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3권 정도를 연달아 읽고 나니 남는게 없다는 느낌이 들더군요-_-
어떻게 보면 그게 장르문학의 매력이겠죠. 소비성.
물론 상대적인 이야기 입니다만.

개인적인 취향이라면 취향인데, 저는 굉장히 속독하는 편이라
1,2시간만에 읽어버릴 수 있는 책보다는 며칠이고 계속 끌고갈 수 있는 책이 더 좋습니다.
금방 읽고 마지막장을 덮어버리면 아무래도 아쉽달까 뭐랄까 운운.

아무튼 읽는 동안 재밌었으니 패스-

그냥 짤막하게 감상 남겨보고 싶었스빈다. 오늘의 포스팅 끗.

by 쿠쿠나인 | 2008/06/19 19:33 | 활자와 음표 | 트랙백 | 덧글(2)

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칼비노(1923 ~ 1985)의 소설들을 많이 접해본건 아니지만

그의 책들을 몇권 정도 읽고나니 이제야 어느정도 가닥이 잡히는듯 하네요.



<나무위의 남작>
<우주만화> (코스미코미케)



그리고, <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1997)



체사레 파베세가 붙여준 "펜의 다람쥐"라는 별명처럼

칼비노는 현실에서 한발짝 물러나 인간세상을 관조하고, 이를 특유의 독특한 필체로 풀어나갑니다.


그의 필체로 인해 우리는 마치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동화를 읽는듯한 느낌을 받지만

책장을 한장 두장 넘겨가면서 스스로의 자화상과 대면하게 되지요.





"우연히 네 자신이 반쪽이 된다면 난 너에게 축하를 하겠다. 얘야,

넌 온전한 두뇌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지식 이외의 사실들을 알게 될거야.

너는 너 자신과 세계의 반쪽을 잃어버리게 되겠지만

나머지 반쪽은 더욱 깊고 값어치있는 수천 가지의 모습을 가질 수 있지.

그리고 너는 모든 것을 반쪽으로 만들고 너의 이미지에 맞춰 파괴시켜 버리고 싶을 거야.

왜냐하면 아름다움과 지혜와 정당성은 바로 조각난 것들 속에만 있기 때문이란다."


── 이탈로 칼비노, 「반쪼가리 자작」 p.61, 민음사




인간은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가.

또한, 그 불완전성이야 말로 얼마나 위대하고 인간적인 것인가.


"인간의 불완전성과, 불완전성의 완전성"
 
-이라는 골치 아픈-_-소재는 수많은 문학작품에서 다뤄진 것이지만

이탈로 칼비노처럼 표현할 수 있는 작가는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이제 <우리의 선조들> 3부작 중 <존재하지 않는 기사>만이 남았습니다.

우주만화는 뭘 어떻게 곱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망할 Qfwfq!




p.s.

운 좋게도 칼비노 선집을 구하게 된다면 본문을 읽기전에 작품해설을 읽지 마세요.

인터넷에서 줄거리 검색도 하지 마세요-_- 후회할거에연

by 쿠쿠나인 | 2008/05/25 13:52 | 활자와 음표 | 트랙백 | 덧글(4)

아내가 결혼했다



오 갓, 2006년 네티즌 선정도서라니-_-


까기에 앞서서(...) 일단 칭찬은 해야겠네요.


요 근래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한번에 읽어버린 몇 안되는 소설인데...

문장 자체가 굉장히 경쾌하고 술술 읽히는 게, 마치 가벼운 스윙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부일처제에 대한 반기'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가지고, 그것도 이런 문장들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채 결말까지 끌고 간다는건 쉬운일이 아니겠지요.

그건 분명히 작가의 역량이며 인정해 줄 만한 일이라고 생각.





그리고 저는 읽는 내내 시종일관 심기가 불편했습니다-_-



도대체 이런 책이 왜 진중문고(陣中文庫)에 있는지 모르겠는데ㅡ


<일반적 통념적으로는 그렇긴 하다만 그거야 한국이라는 사회에 맞춰진거고>

...라는 프리한 사고방식으로 읽어보려고 부단히 노력을 기울였으나 역시, 힘들었다-입니다.



이건 내가 한국 남자라서 가진 한계인지. 아니면 이 책이 문제가 있는건지.

나름 개방적인 성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 이건 도저히 수용 못하겠어요-_




좋게 말하면 탈통념적 탈가치적 나쁘게 말하면 경박.

뭔가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장식된 싸구려 타블로이드판 스포츠신문이 떠올라서 괜히 열받기만 하고...



솔직히 이 책이 왜 잘 팔리는지도 모르겠고, 네티즌 선정도서라니 숨이 턱 막힙니다_-

조금 인기 있다니까 우르르 몰려가서 너도나도 읽은게 틀림없어.



책을 읽었다. 이게 다다. 난 지금 짜증나서 죽을 지경이다.

by 쿠쿠나인 | 2008/05/11 09:49 | 활자와 음표 | 트랙백 | 덧글(5)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모든 문학작품은 음악을 함유(含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잘 어울리는' 차원이 아니라, 문장 사이사이에 어떤 음율 같은것이 있어서

책을 읽다 보면 이따금 그것이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독서를 할때, 심심풀이 삼아 그 책의 음율과 가장 유사한 음악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그러한 습관이 어느새 소소한 취미가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단편들, 특히 <패밀리 어페어>나 <빵가게 재습격>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모던한 트럼펫 연주가 어울린다.

유머러스한 작품에서는 냇킹콜의 야들야들한 목소리가 제격일 것이다.



그렇다면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은..?



BGM :: Billie Holiday (1915~1959) - I'm a fool to want you





하루키는 냇킹콜<South of Border>를 소재삼아 소설을 완성했지만,
(사실 냇킹콜은 '국경의 남쪽'을 부른적도 없다. 작가의 착각-_-)

그 결과물인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의 음율은 빌리 홀리데이의 그것과 맞닿아 있는 듯 하다.


조만간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책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세요:)

 

by 쿠쿠나인 | 2008/05/04 09:59 | 활자와 음표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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