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4일
바다 한가운데서 :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

바다 한가운데서 :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
나다니엘 필브릭 저/한영탁 역 | 중심 | 2001년 06월
출판일을 보니 이 책을 읽은지도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당시의 독서취향(...)으로는 손도 안댔을 법한 책이었는데,
영문학에 조예가 깊으신 모친 덕분에 '강제로' 독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인 일이지요-_-
이 책은 에식스호가 1820년 태평양 한가운데서 고래에게 공격당해 침몰한 사건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포경술이나 항해사에 대해선 특정분야를 제외하곤 아는것이 거의 없는지라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에식스호의 침몰은 역사학적으로 꽤나 중요한 사건이었고, 그 기록은 문학적인 가치도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허먼 멜빌(!)은 에식스호 생존자의 수기를 읽고 영감을 얻어 <백경>(!!)을 집필하였다고 하니
관심이 있든 없든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요즘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피가 흥건한 흉곽에서 토머스의 심장과 간, 콩팥을 들어냈을 것이다. 그리고는 등뼈, 갈비, 골반에서 살을 잘라내기 시작했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그들은 보트 바닥 위에 넓적한 돌판을 놓고 불을 피워서 사람의 내장과 살코기를 구워 먹기 시작했다고 폴라드 선장은 보고했다. 처음 사람의 고기맛을 보자 굶주림의 고통이 완화되는 대신에 더 먹고 싶은 욕구만 더욱 강렬해졌다. 오랫동안 활동을 중지하고 있던 사람들의 뱃속은 소화액이 꾸르륵거리고 입안에는 침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더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시장기가 더해졌다.
── 나다니엘 필브릭,「바다 한가운데서 :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p.211~212, 중심
'이제 우리는 마음속에 끔찍한 생각을 하면서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한 생존자는 전했다. '그러나 차마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얼마간의 침묵이 흐른 뒤에 이윽고 가장 나이가 어린 열여섯 살짜리 찰스 램스델이 입에 올리기 무서운 말을 꺼내고 말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비를 뽑아서 죽을 사람을 결정하자고 말했다.
── 나다니엘 필브릭,「바다 한가운데서 : 포경선 에식스호의 비극」p.224, 중심
p.s.

1816년 메두사호의 난파 사건을 다룬 책은 없습니까?
2세기쯤 전(...)에 책이 나오긴 한거 같은데 국내에 출판이 안된건지 아예 역사속으로 묻혀버린건지-_-

1816년 메두사호의 난파 사건을 다룬 책은 없습니까?
2세기쯤 전(...)에 책이 나오긴 한거 같은데 국내에 출판이 안된건지 아예 역사속으로 묻혀버린건지-_-
# by | 2008/08/24 12:12 | 활자와 음표 | 트랙백 | 덧글(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